지중해 동안, 수리아 서쪽에 있던 고대 국가로 레바론 산맥을 끼고 위치해 있었다. 베니게는 ‘붉은 색’, ‘자주색’이란 뜻을 가진 헬라어 ‘포이니케’(phoinike)에서 유래한 말로, 달팽이 조개에서 나온 붉은 색 염료로 옷감을 만들어 그리스 사람들에게 수출한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줏빛 땅’이란 뜻을 가진 ‘가나안’ 사람으로도 불렸으나(사 23:11) 시대가 지남에 따라 가나안이란 명칭과 베니게란 명칭은 서로 다른 지명을 가리키게 되었다. 베니게인들은 ‘시돈 사람’이라고도(왕상 5:6) 불렸는데 ‘시돈’은 ‘두로’와 함께 베니게의 주요 항구 도시였다. 사도행전 21:3에는 ‘수리아’란 이름이 베니게와 동의어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베니게란 명칭은 지중해 동편의 지방을 가리키는 용어였고 통치국가를 가리키는 용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위치와 경제, 문화 : 베니게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북쪽으로는 엘류테레스 강, 남쪽으로는 갈멜 산, 동쪽으로는 레바논 산맥을 경계로 좁고 길게 이루어진 곳이었다. 토질이 좋아 보리, 귀리, 양파, 마늘 등 농작물이 일찍부터 재배되었으며 과일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기후 조건으로 무화과, 대추야자, 올리브, 포도 등이 생산되었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이곳의 유명한 수출품목이었다. 지중해를 끼고 산맥을 따라 좁고 길게 이루어진 지리적인 특색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다로 나서게 되었으며 항해술, 조선술이 발달하게 되었다(겔 27:4-9). 두로, 시돈, 비블로스 같은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해상무역이 발달하였으며(겔 27:12-25) 카르타고와 같은 식민지를 건설하였다. 애굽과는 일찍부터 교역을 하였으며 다시스, 그리스, 에돔, 다메섹, 아라비아, 메소포타미아 등과 무역을 하여 부와 번영을 누렸는데(겔 27장) 자줏빛 염료로 물들인 옷감, 유리, 도기, 포도주 등이 주요 수출품목이었고 상아와 파피루스 등은 주요 중개물품이었다. 그들은 무역을 위해 문자를 발명하게 된 것이 알파벳의 효시였다. BC 8-9세기경 그리스인들에게 이들의 문자가 받아들여져 온 세계에 보급되어진 것이다. 무역에 필요한 주판과 파피루스로 만든 책들이 유명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 두로 왕 히람 1세는 다윗과 교류하여 동맹 관계를 이루었는데 백향목과 목수, 석수, 사자들을 보내어 다윗 궁을 짓게 하였다(삼하 5:11; 왕상 5:1). 솔로몬이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만들 때 두로 왕 히람은 항해에 익숙한 선원들을 보내었고 성전 건축에 필요한 목재, 돌, 장인들을 보내었다(왕상 9:26-28). 오므리와 아합 때도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엣바알은 그의 딸 이세벨을 아합과 결혼시켰다(왕상 16:31). 그 결과 베니게의 종교인 바알 숭배가 이스라엘에 영향을 크게 끼치게 되었다(왕상 11:5; 왕하 23:13). 주변국과의 관계 : 베니게는 주변의 강대국들의 침략을 계속적으로 받아왔다. BC 9세기경 앗수르의 아수르나시르팔(Ashurnasirpal) 2세의 공격을 받고 패배하여 옷감, 귀금속, 조각한 상아, 목재를 조공으로 바쳤다. BC 8세기경 앗수르의 디글랏 빌레셀에게 공격을 받았고 살만에셀에게 침략당하였다. BC 700년경 산헤립은 베니게를 공격하여 시돈의 엣바알을 새 왕으로 옹립했지만 이 왕은 BC 677년 앗수르의 에살핫돈에게 반란을 일으킴으로 멸망당하였다. 두로는 그보다 오랫동안 번영을 누리며 지속되었으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BC 572년에 함락당했다. BC 539년 바사의 고레스 왕에 의해 베니게는 다시 독립적인 도시로서의 지위를 회복했지만 BC 332년 그리스의 알렉산더에게 함락당하였다. 그럼에도 베니게는 그리스 - 로마 시대에도 계속 상업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았고 헬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두로, 시돈을 참고하라. 신약성경에 나오는 베니게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사역하시던 기간에 이곳에 들러 전도하셨으며(마 15:21) 수로보니게 여인의 귀신들린 딸을 고쳐주셨다(막 7:24-31). 예루살렘에서 핍박을 받아 흩어진 성도들에 의해 이곳에 복음이 전해졌다(행 11:19; 15:3). 바울도 전도여행 중 이곳을 통과하였다(행 21:2).